여름엔 우리 가족은 성주봉 자연휴양림의 계곡 수영장에서 꼭 물놀이를 한다.
흐르는 계곡물이라 깨끗하고  시원한 건 기본이고, 떠 다니는 낙엽 조각들이 제법 있지만 뭐 자연물들이니
더럽다는 느낌 전혀 없고. 계곡을 수영장처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안전해 그만한 물놀이터가 없지 싶다.


물놀이를 위해 휴양림을 예약하려 했으나, 이미 만땅!
그 전에 휴양림을 둘러 보다가, 황토로 지은 펜션을 언뜻 본 기억에
성주봉산방에 예약을 했다.


극성수기의 숙박비가 저렴하다 싶어 별다른 기대 없이 가면서
실망이나 안했으면... 하는 맘으로 팬션에 도착.
와우!
언뜻 봤던 전에 기억보다 정갈하고,
주인장님의 손길이 곳곳에서 뽐내고 있었다.


우리가 간 시간에도 뭔가 열심히 작업장에서 작업을 하고 계셨다.
그 집을 주인장님께서 직접 지으셨다고 하더니, 진짠가 보다.


우리가 묵은 숙소가 앞마당과 돌아 앉아 있어 조금 실망스러웠지만,
2박 3일간 지내보니 오히려 조용하고 시원하니 좋았다.
시원한 물놀이를 실컷 즐기다가 바로 숙소로 와서 씻을 수 있는 편리함까지!


옆방에 묵은 젊은 오빠야들도 성주봉 산방처럼 어쩌면 그리 깨끗한 매너들인지....
발코니를 같이 사용하는 거였는데, 안에 있는 우리에게 폐가 될까 싶어
7-8명 정도의 오빠야들이 바베큐를 하면서 말소리 조차도 거의 들리지 않으면서
깨끗하게 마무리 정리까지.
2박 3일 내내 큰 말소리 한 번 들리지 않아 아주 놀라웠다.


10살 우리 딸에게 `저게 배려라는 거란다` 하고 제대로 산교육을 할 수 있어 참 감사했다.


다만, 안타까운 건 이렇게 안전하고 깨끗한 계곡 수영장이 거의 지역 주만들만이 이용을 하는지
피서객들이 많긴 하지만, 극성수기의 인파는 아닌 듯해서 좀 아쉬웠다.
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는가 싶다.


그러면 이 성주봉산방에도 더 많은 사람들로 여행 기분이 돋우어질텐데...


돌아오는 길에 사장님께 잘 지내다 간다는 인사를 드렸더니
싱싱하고 맛난 복숭아까지 한아름 안겨주셨다.
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 주신 것도 감사했는데,
싱싱하고 맛난 복숭아까지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다니!


주인장님의 넉넉하심에 행복과 복숭아를 한아름 안고 돌아 왔다!!!